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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오빠! 하늘은 좀 어때? 거지는 춥지도 무섭지도 않지? 근데 난 오빠 없는 세상이 너무 춥고 무서워" "00야? 언니가 아팠을 때 기도해주고 위로해주던 너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구나!" 침몰 여객선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단원고 2학년 이모군과 양모양에게 동생과 선배가 보낸 편지다. 세월호 참사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안산 올림픽기념관에는 고인들에 각종 보낸 사연이 넘쳐나고 있다. 26일 오전 8시 현재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조문객이 7만6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분향소 입구 우측벽에는 희생자들에게 보낸 각종 편지와 포스트잇이 어림잡아 수만건 걸려있다. 입구 한 모퉁이에 하나둘씩 붙던 소원지는 이제 10여개의 이동 보드까지 확대 설치되면서 사연을 하나하나 읽는 조문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글을 읽다 흐느끼거나 눈물을 흘리고 있고 이중 상당수는 다시 편지지에 이승에서 못다 이룬 한을 저승에서 풀도록 기원하는 편지를 쓰고 있다. 수원에서 온 이기찬(45)씨는 "사연을 읽다 보니 너무 슬프고 안타까워 눈물을 흘렸다"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도움이 위로의 편지를 쓰는 것으로 생각해 편지를 썼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정말로 세상에 기적이 있다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모두가 웃으면서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시계를 1주 전으로 돌릴 수만 있다면"이라고 썼다. 또 다른 시민은 "다음 생에는 더 웃을 수 있고, 더 행복하고, 더 발전된 나라에서 태어나 못다 이룬 꿈과 희망을 이루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한 교사는 "무섭고 걱정됐을 텐데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친구 탈출을 도와주다니…너의 용기와 친구를 아끼는 그 마음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며 고인이 된 정모군을 칭찬했다. 한 초등학생은 "형, 누나들 놔두고 먼저 탈출한 선장의 꿈에 나타나서 '이 못된 선장아! 우리를 나누고 가더니 꼴좋다.' 소리지르고 협박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현재 단원고 교사·학생 희생자는 모두 155명으로 늘었고 합동분향소에는 118위가 안치됐다.